< 2FeRed's Conundrum of Life :: [기업경영]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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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의 변화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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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이화여대 정예지 박사과정의 글이며 저작권은 남편에게 있습니다. -0-;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을 읽고


           프랑스에는 Grenouille라는 개구리 요리가 있다. 손님이 직접 보는 앞에서 개구리를 산채로 냄비에 넣어 조리를 하는 것인데 조리 과정은 다음과 같다. 냄비에 개구리를 집어 넣는데 이 때 냄비 속 물의 온도는 개구리가 편하게 느끼는 27도 정도이다. 27도의 물을 아주 느린 속도로 데우기 시작하고 결국 어느 순간 개구리는 자기가 삶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신경이 마비되고 완전히 삶아져서 야채, 양념소스와 함께 식탁 위 접시로 옮겨진다, 당연히 죽은 채로 말이다. 이 때 중요한 점! 처음부터 개구리를 너무 뜨거운 물에 넣으면 개구리가 펄쩍 튀어 오르기 때문에 처음 냄비 속 물의 온도는 ‘개구리가 가장 선호하는 온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의 이야기는 변화 무지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boiled frog syndrome’의 사례를 보여준다. 지금 이 정도면 괜찮겠지, 혹시 무슨 일이 생기겠어 등등의 안일한 생각으로 우리는 우리의 신경이 마비되는 것을 모르는 채, 혹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변화하기를 두려워하고 있기에 냄비 속 개구리마냥 slow death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경영 환경에서의 뜨거운 감자는 무엇보다도 ‘변화’이다. 더군다나 현대의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변화는 냄비 속 개구리가 당면했던 서서히 일어나는 (온도) 변화가 아니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식의 변화이다.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은 이러한 매우 극심하고 비선형적인 변화를 이겨내고 100년 기업을 이끌어 온 변화 챔피언들은 과연 무엇이 다른가를 제시해준다. 또한 기업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변화 경영 3 단계를 통해 우리 개개인이 change agent가 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변화, 혹은 변화경영이라는 말은 21세기의 화두가 되면서 이제는 너무나 흔해빠진 단어가 되어버린 것이 사실이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변화와 관련된 책과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너무 어렵게 이론적 차원에서 설명을 하거나, 피상적으로 변화에 성공한 사례들을 나열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직접적이고 비교적 쉬운 solution을 주는 책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00년 기업의 변화경영]은 굳이 경영학자, 경영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비교적 쉽게 그 내용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은이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이 돋보이며 지은이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신 레빈 이론’을 통해 특정 행동이 뿌리는 내리고 있는 멘탈 모형의 변화의 중요성을 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각 장의 초입마다 헬렌켈러, 생텍쥐페리, 소로우 등 소위 ‘위인’들이 언급했던 변화와 관련된 짤막한 명언을 싣고 있다. 짧지만 impact있는 이러한 명언들은 총 17장의 챕터를 읽기 시작할 때 변화에 대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변화해야만 하는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끔 해 준다. 또한 각 장 끝의 change insight 부분 역시 초입의 격언들과 마찬가지로 한 장의 독서 여행을 마친 이후, 어찌 보면 이론적인 내용들로 인해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이러한 이론적 부분과 현실 생활에서의 매치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 일상다반사적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시와 영화 등에서의 사례를 통해 변화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다져볼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파트는 무엇보다도 ‘신 레빈 이론’일 것이다. 해빙, 변화 굳히기의 3 단계를 행동이 아닌, 행동의 기저에 깔려있는 ‘멘탈 모형’에 접목시킨 창의적 전개가 무엇보다도 흥미진진하다. 각각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일종의 방안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 변화를 굳혀 급진적인 거북이가 되기 위해서 세워야 하는 조직과 나의 미션, 비전, 가치(관)의 제시는 매우 구체적이다. 또한 개인 수준에서의 멘탈 모형 변화를 넘어서서 조직의 동적 역량 관리를 위한 문화 관리, HR 시스템의 구축 등에 대한 매우 실천 가능하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함으로써 경영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 모두는 naïve scientist이며 나, 내가 속한 조직, 그리고 세상에 대한 big assumption을 가지고 있다. 이 가정이 틀린 경우 이 ‘틀림’의 정체를 알아채고 제거하여 deep change를 이루어내는 것, 즉 근본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역설적으로 다시 한 번 ‘나는 변화할 수 있다’는 나의 멘탈 모형의 변화에 달려있다. 마의 1마일 4분 벽을 깬 로저 배니스터와 같이, ‘stay hungry, stay foolish’를 몸소 실천하여 현재는 변화와 혁신의 상징이 되어버린 스티브 잡스와 같이 나 스스로의 변화를 경영하는 계기를 이 책을 통해 모든 이들이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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