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FeRed's Conundrum of Life :: [리더십] 피그말리온 리더, 이 승복




*. 이 글은 이화여자대학교 박사과정인 정예지양이 현대경제연구소에 발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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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 승복, 슈퍼 보이

   미국 전역을 통틀어 사지마비의 장애를 가진 의사는 단 두 명입니다. 이 두 명의 인간승리의 주인공 중 한 명은 쟁쟁한 미국인 의사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의대, 존스홉킨스의 재활의학과의 수석 레지던트를 거쳐, 현 존스홉킨스의 수석의로서 온 병원을 열심히 누비는 한국인입니다. 휠체어 바퀴를 굴리는 두 손에 단단한 굳은살이 박혀있는 의사. 그는 Dr. Lee, 한국명 이승복입니다.

   그의 의사 유니폼 가운데에는 S.B.Lee M.D.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지요. S.B.는 그의 이름 승복의 약자이지만 모두들 그를 승복이 아닌, Super Boy(슈퍼보이)라 부릅니다. 사지마비를 극복한 재미교포 의사, 이승복. 말 그대로 사지가 마비되어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던 그가 주사를 놓고 청진기를 들고 병원을 누비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고난과 도전의 세월을 견뎌야만 했을까요? 사람들의 부정적인 생각과 싸우기 위해, 그저 안주하려는 마음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 얼마나 많은 다짐을 하고 자신과 싸웠을까요? 슈퍼 보이 이승복의 피그말리온 리더십에 대해 살펴보도록 합시다.

 

   본론1. 마음을 먼저 움직이라

   이승복은 여덟 살이던 1973년, 뉴욕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 간 1.5세대입니다. 약사였던 그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아이들 공부 잘 시켜서 의사나 약사로 키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년 승복은 우연한 기회에 1976년 케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를 통해 루마니아의 천재 체조 소녀 코마네치를 본 후 체조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영어 발음이 안 좋아, 이민자라서 등등의 이유로 외롭던 시절, 체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열심을 다해 체조를 시작하고 그 노력은 빛을 발해 이승복은 뉴욕 주 챔피언이 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는 뉴욕 주 챔피언으로 머물지 않고 올림픽에 나가는 꿈을, 그것도 태극기를 단 한국 팀의 대표로 나가기를 꿈꿉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사고는 한순간이었습니다. 기계 체조에 전념하던 1983년 7월. 전미 올림픽 상비군에 포함될 정도로 올림픽 체조 유망주로 주목받던 이승복은 공중 회전을 연습하던 중 턱을 땅에 박고 추락했습니다. 바로 이 추락 때 입은 척추 손상으로 그는 사지마비 선고를 받았고, 미시간대 UCLA, 스텐포드 등 유수의 미국 대학에서 스카우트를 받고 올림픽 꿈나무로 자라던 그의 미래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병실로 회진을 온 의사들은 몸 이곳저곳을 쿡쿡 찔러보고 '넌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제 앞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용어로 자기네들끼리 의견 교환을 하는 거예요. 마치 내가 실험실의 동물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그들과는 다른 의사가 꼭 되겠다고요."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컬럼비아대 의대와 다트머스대 의대, 하버드대 의대를 거쳐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존스홉킨스대 병원의 재활의학 수석전문의가 됐습니다. 긴 터널만 같았던 치열한 의대 공부와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꿈을 이룬 것이지요. '그들과는 다른 의사가 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킨 셈입니다.

   그는 고통이 삶의 한 부분이며 누구에게나 고통은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 인내심이 길러지고 인내심이 길러지면 인성이 갖춰진다는 믿음을 가졌고 그 스스로 그 믿음을 실현시켰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기대와 믿음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 즉 마음으로부터의 변화가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라 합니다.

   우리 행동의 많은 부분들이 피그말리온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됩니다. 다시 말해, 일단 기대가 형성된다면, 우리는 그 기대를 확증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되는 강한 경향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변화는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마음으로부터의 변화는 바로 행동과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누구나 인생에서 한두 번의 좌절을 겪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승복은 좌절이 곧 절망이 아님을 행동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기 안의 긍정성은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 주는데, 이는 신체적 장애가 그에게 한계가 아니듯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이 미래의 한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승복은 "지금 저는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제 모습을 통해 사람들에게 신뢰와 믿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면 저는 쉬지 않고 휠체어를 돌릴 것입니다. 앞으로도 인생의 금메달을 향한 제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믿으세요."라고 말합니다. 정말 간절히 바라는가요?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습니다. <내>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원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는 피그말리온 리더의 모습, 이승복을 통해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본론2. 역경 지수를 높이라

   내 안의 긍정성을 높임으로서 우리는 동시에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정도, 즉 역경 극복 지수(AQ, Adversity Quotient)를 높일 수 있습니다. 역경 극복 지수란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여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주위 사람에 의해 힐난을 받고, 모두 다 실현할 수 없다고 할 때, 나만의 긍정성을 가지고 묵묵히 자신의 계획을 실천에 옮김으로서  내 앞에 닥친 역경과 어려움을 이겨내는, 전형적인 피그말리온 리더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미국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대가인 폴 스톨츠(Paul G. Stoltz)는 "21세기는 지능지수나 감성지수보다 이제는 역경 극복 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재와 같이 변화가 화두가 되고 모든 면에서 변화의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는 지능이나 감성의 두 가지 지수가 아무리 높다 해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제3의 능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지능과 감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 폴 스톨츠의 주장입니다.이승복은 'No pain, no gain'을 외치며 난관과 역경을 헤쳐나가고, 꿈을 향해 질주하는 열혈청년이며 그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자신과 같은 사지마비환자들을 위한 재활의학과 의사가 되기  로 마음먹은 시절, 공부의 가장 큰 방해 요소는 바로 <아픈 몸>이었습니다. 오래 앉아 공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침대에 누워서 공부해야 했습니다. 

   그는 '해내야 한다, 허리가 끊어지더라도! 몸이 부서지더라도!'라고 마음을 다그쳤습니다. 아픈 몸과 지금의 역경을 이겨내야만 보다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콜롬비아 대학과 다트머스 의대를 거쳐 하버드 의대 인턴 과정을 수석 졸업하고, 세계 최고 권위의 존스 홉킨스 병원 재활의학 수석 전문의가 된 것입니다. 어려움과 장애를 극복한 이승복에게 '장애, 즉 역경은 오히려 축복'이 되었습니다.

   역경을 이겨낸 지금, 이제 그는 다른 의사들보다 환자들의 마음을 더 빨리 열 수 있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멀쩡한 의사들보다는 '아픈 의사'인 그를 보면서 '노력한다면 웃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이 있다'는 걸 환자들에게도 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자기 자신만이 어려움을 이겨낸 것이 아니라 다른 환자들에게도 절망과 역경 속에서 희망을 전해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그의 말은 이승복의 이력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알게 해 줍니다. 자신의 한계를 하나하나 깨 나가며 역경의 넘어선 희망의 증거가 된 이승복. 이처럼 스스로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고, 나아가 사람들에게 도전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는 것이 바로 피그말리온 리더가 해야 할 의무입니다. 고금의 성공 리더들이 보여주는 궤적도 역경과 수많은 어려움과 반대를 이겨낸 뒤, 안정감과 희망을 주변에 제공해 준다는 공통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피그말리온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자신 스스로부터 '안 될 거야', '그건 안 되더라', '어려워' 등의 표현보다는 '한 번 해 보자'는 말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마인드 세팅을 통해 긍정의 힘을 배가시켜 결국은 자신의 뜻한 바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안 된다'는 말은 잊어버리고,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을 벗어 던지면 보다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결론. 꿈은 이루어진다  

   무슨 일이든 기대한 만큼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 저마다 가슴에 지닌 바람, 소망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실제로 가시화된 체험들을 한 두 가지씩은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가 정한 목표가 있으면 반드시 우리의 마음, 에너지, 시간은 그 방향으로 향하게 되어 결국 목표는 마침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 나도 모르는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오지는 않았는지, 극복할 수 있는 어려움을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방치해 두지는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내 몸의 사지가 마비가 된다는 상상, 혹시 해 보셨나요?

   너무나 끔찍해서 상상조차 하기 싫은 절망의 끝에서 기적은 일어났고 이승복은 꿈을 이루었습니다. 내 안의 능력을 믿고, 이를 개발하여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모두 수퍼 보이, 수퍼 걸이 될 수 있으리라 굳게 믿습니다.

   꿈은 이루어집니다, Bra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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